희망의 새봄을 알려주는 갖가지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이 계절에 전국 52개 Y회원들과 함께 창립 93주년을 맞게 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한국YWCA가 이 땅에 창설된 지 93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있을 때 Y의 창설자인 김필례, 김활란, 유각경 등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그 상황에 굴하지 않고 여성들을 일깨워 우리나라의 독립을 꾀하고 여성들의 새로운 삶을 여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선배들의 창립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한국YWCA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20여개국 YWCA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하는 기독교 여성운동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일은 안일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견디기 어려운 환경에서 이루어짐을 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가지로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경제상황이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고, 세월호 사고 이후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특별히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통일이 되지 못하고 전 세계에서 남북으로 분단된 유일한 국가로 남아있는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앞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기도하면서 우리의 해야할 일을 하나님께 계속 물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주님이 부활하신 부활주일 후 2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병든 자, 가난한 자, 슬픔을 당한 자를 고치시고 위로해 주시면서 그들이 새로운 용기를 갖고 살아가도록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YWCA는 주님이 하신 일을 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Y의 창립일이 ‘장애인의 날’로 지정된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그동안 Y운동에 동참해주시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함께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한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생명을 살리는 ‘탈핵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회원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말씀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로 세상의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은 불빛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 금년 한해도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의 목적인 정의, 평화 그리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본래의 모습대로 아름다운 세상을 이뤄가는 창립93년, 그리고 100주년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는 창립기념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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