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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15 16:21
[보도자료]정성옥 안양YWCA회장 인터뷰기사
 글쓴이 : 안양YWCA
조회 : 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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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여성들 세상 속에 예수의 가르침 실천
정성옥 안양YWCA회장, 탈핵운동과 성인지사업 주력
 
허성수 기자
 
안양지역의 NGO 중 가장 활발한 단체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 YWCA다. 안양에서는 1980년대에 늦게 창립됐지만 한국기독교 초창기에 YMCA와 쌍벽을 이루는 기독여성단체로 출범해 사회를 계몽하고 악습을 타파하는 시민운동을 일찍부터 해왔다. 본지는 지난 3월 취임한 정성옥 신임회장을 7일 오후 호계동에 있는 안양YWCA 회관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먼저 안양YWCA 회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다시 한 번 소감과 더불어 지역사회 기독교 여성운동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부족한 제가 안양YWCA 회장을 맡게 돼 참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양Y를 창립하고 고문으로 봉사하셨던 어머니(박대숙)의 뒤를 이어 안양YWCA 위원, 이사로 활동한 지는 20년 가까이 됩니다. 

지금 한국YWCA가 가장 커다란 사명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탈핵운동입니다. 핵 발전이야말로 인간이 편리와 경제논리를 위해 생명의 가치를 외면하는 현대사회의 선악과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1인당 에너지 소비 1위 국가임에도 사용량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엄청난 충격을 준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역은 지금도 1만5000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능이 계속 유출돼 로봇조차 접근하지 못하는 땅이 되었습니다. 핵연료가 지반으로 내려앉아 지하수를 통해서 지금도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어 앞으로 100년 가까이 접근할 수 없어 수습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서도 우리나라의 안전 시스템의 허점을 여지없이 보여줬는데, 핵발전소 밀집도 1위인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정말 생각하기 조차 끔찍한 일입니다. 먼저 깨달은 기독여성들이 나서서 탈핵사회로 전환하는데 애쓰는 것이 지금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양YWCA가 창립 이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지역사회에 내세울 만한 성과가 있다면?
“첫 번째는 안양시의회 윤리실천조례 제정운동을 펼쳐서 전국 최초로 의원윤리실천강령 제정을 이끌어냈던 일입니다. 그 당시 9명의 시의원이 여러 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 또는 항고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등 비리와 연루된 사건이 많았습니다. 
 
그 때 안양YWCA에서 전국 최초로 시의원윤리실천조례안을 준비해 의원발의를 했었습니다. 31명의 시의원들 중 단 3명만 동의하고 청원 소개 의원으로 나서줬는데 권용호·이천우·조용덕 의원이었습니다. 결국 조례로 통과되지는 못하고 시의원 발의로 강령으로 제정됐지만 안양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안양방송에서 요금이 인상된 것처럼 상품계약을 변경한 사실을 밝혀내고 35명의 원고를 모집해 소비자 소송을 진행했는데 2년 반이나 걸려 결국 승소했습니다. 그 결과 안양방송의 모든 가입자들이 다 환급을 받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요금고지서에 상계해서 차액만큼만 결재되는 방식으로 환급됐기 때문에 돼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오랜 기간 고생해서 얻은 결과였기에 매우 보람있는 일로 기억됩니다. 이 소송을 위해 법무법인 시민의 전영식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맡아주셨고, 올해 명예이사로 은퇴하신 김지영 YWCA 전 회장님이 원고인단 대표로 활동해 주셨습니다. 이 판결을 계기로 안양방송에서는 소비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YWCA가 성인지 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성평등과 관련한 용어라고 이해되지만 생소합니다. 

“성인지라는 용어는 여성과 남성의 삶의 여건의 차이를 고려해 그에 맞는 정책을 펼치기 위한 성평등의 관점을 말합니다. 여성들만의 정책이 아니라 가장으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다움에 어깨가 무거운 남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성에게 모두 눈높이에 맞는 혜택이 돌아가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용어다 보니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소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안양YWCA는 특히 성인지정책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기지역YWCA와 함께 경기도 전체를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시작해 3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여성가족부에서도 모범사례로 소개했고, 널리 확산돼 올해 전국YWCA가 중점운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인지 관점이 정책에 반영되면서 건축물에서 여성과 아동에게 맞는 도시환경이나 공간 마련, 남성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나 아기변기 설치, 지하철에 높이가 다른 손잡이 설치, 여성화장실 변기 남성보다 2배 설치 등의 규정이 만들어지는 등 여성과 남성에 맞게 실생활에 불편을 해소하는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여성들의 지위가 많이 향상된 것 같은데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걱정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의 성평등 관련정책이 산업화만큼이나 워낙 빠르게 발전했기 때문에 체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객관적인 성평등 사항은 아직도 국제사회의 표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을 똑바로 봐야 합니다. 각종 고시나 시험에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수석을 휩쓰는 등 성적이 좋은 것은 차별이 아닙니다. 오히려 차별은 객관적인 점수가 아니라 주관적인 인식이 기반이 되는 관문에서 더 낮은 평가를 받는 것들입니다. 
 
즉, 면접에서 떨어지고 인사와 승진에서 한쪽의 성이 대체적으로 더 낮은 평가를 받는 것, 같은 일을 해도 급여가 낮은 것, 정리해고나 고용불안에 한쪽 성별이 훨씬 낮은 것을 말합니다. 지금도 여성들은 임신이나 출산, 양육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서 남성에 비해 고용률과 임금수준이 훨씬 낮습니다. 비정규직의 80%가 여성입니다. 정치·경제·행정분야에 진출한 여성은 아직도 극소수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성격차 보고서(The Global Gender Gap Report)를 보면 2013년 136개국 중에 한국이 111위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제3세계로 여기는 필리핀이나 다문화 국가들에 비해 성평등 의식이 떨어지다 보니 결혼 이민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가부장적인 의식과 문화입니다. 
 
그 나라들이 여성권리가 높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평균 이하입니다. 성평등 의식은 글로벌 마인드에 따라가는 것이지 역차별을 이야기할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저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1962년 안양에 패션학원을 개원하고 많은 여성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일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안양YWCA 초창기 창립이사로 참여하시고 초대회장을 맡으며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사회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YWCA 발전에 기여하셨고 저에게는 훌륭한 멘토였습니다. 지금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제가 YWCA 회장이 된 것을 천국에서 보시고 무척 기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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