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계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미생물. 효모, 유산균, 광합성균 등 환경에 이로운 미생물을 모아 배양한 것으로 ‘유익한 균’을 뜻하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은 사람들에게 낯선 용어였다.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개발됐다는 EM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소개됐다.
6일 오후 2시 안양 YWCA에서 열린 ‘자원순환마을 조성사업’의 활동성과를 점검하는 추진상황 보고회 현장. 보고회는 흔히 생각하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안양 YWCA EM사업단의 설명을 들으며 수분크림을 만드는 체험으로 시작됐다.
이날 참석한 도내 곳곳에서 온 자원순환마을 주민들은 인체에 무해한 천연 수분크림을 만들며 놀라움을 표했다. 양주 오산4리에서 온 정선정 씨는 “이 수분크림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지 정확히 알고 직접 만들어서 안심이 된다”며 “환경과 인체에 무해하고 효과까지 좋으니 더 많이 만들어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EM’은 액체 형태로 가정이나 산업현장, 농축산, 양식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주목받고 있는데,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효과를 보니 ▲수질정화 ▲공기정화 ▲항산화작용, 부패저감 ▲면역력 증가 등 과연 미생물이 이렇게 대단했나 싶을 정도다.
지구를 지키는 작지만 강한 ‘EM’처럼 환경에 관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자원순환마을’도 있다. 마을주민들이 마을과 환경을 위해 함께 모여 스스로 학습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
경기도의 ‘자원순환마을 조성사업’은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시스템 구축과 주민들의 의식 개선을 목표로 한 사업이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5개 마을에서 5월 이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전체 마을 중 9곳은 ‘초록마을대학’으로 지정돼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쓰레기·에너지 문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6개 마을은 ‘자원순환마을’로 마을별 특성에 맞는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번 보고회에는 김건 도 환경국장과 신남균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자원순환마을 주민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자원순환시설 견학 ▲EM(Effective Micro-organisms, 유용 미생물군) 효능 강의 ▲EM수분크림 만들기 체험 ▲자원순환마을 추진상황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김건 도 환경국장은 “보고회 발표 내용 중 우수사례는 마을별 활동사항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11월 활동을 종료하고 12월 초에 성과 공유대회를 개최해 자원순환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선화 강사는 직접 만들어 쓰고,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이 곧 ‘환경운동’이라고 말했다. 심 강사는 “EM을 사용해 생활하수와 함께 흘려보내면 수질 정화작용이 되고, EM을 섞어 사용하면 합성세제 사용량을 반 이상 줄일 수 있다”며 “구매하면 수익이 환경운동기금으로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원순환마을의 추진사례가 다양하게 다뤄졌다. 성남시는 주택단지 8개소에 재활용 분류 배출 수거함을 설치한 결과 쓰레기 무단투기가 대폭 감소했으며, 의왕시는 아파트 주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과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10분간 소등행사를 실시해 주민 80%가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주민교육회의(48회), 마을 모니터링(11회), 우수 자원순환시설 견학(3회), 체험부스 운영(9회), 재활용 분리수거함 제작·배부(300개), 재활용 캠페인(2회), 재활용 홍보물 배부(2회) 등의 활동이 이뤄졌다.
이날 참석한 양주 오산4리 ‘느티 쉼표 마을’의 정희경 부녀회장은 “저희 마을은 워낙 시골이고 어르신들도 많다보니 길거리에 쓰레기통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인식부터 개선하고자 사업에 지원하게 됐고, 지금은 어르신들이 먼저 분리수거 같은 사소한 행동부터 실천하고 계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가평 개곡2리에서 온 이청림 간사는 “아직은 작은 마을에서 하는 활동이 큰 효과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공동체의 역할이 점점 커져가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도내 마을들이 환경을 위하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