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엔 NGO 컨퍼런스서 일본 정부 사죄 촉구
‘ 전쟁 겪지 않은 청소년의 평화이야기’ 발표
YWCA 청소년회원들, 세계 1억인 서명운동
▲ 안양 평촌고등학교 2학년 이예지양이 5월 31일 제66차 유엔 NGO컨퍼런스에서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YWCA연합회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이미 평화롭지 않은 이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는다면 할머니들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한일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합의는 다시 한 번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 합의에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17세 한국 소녀가 유엔 NGO컨퍼런스에서 일본 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세계 시민들에게 청소년의 목소리로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한다.
안양 평촌고등학교 2학년 이예지양은 세계YWCA가 5월 31일 제66차 유엔 NGO컨퍼런스에서 주최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들의 노력과 발걸음 : WomenCrossDMZ(여성평화걷기)’ 한국 발표자로 무대에 선다. 안양YWCA 소속의 이 양은 4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한국YWCA Y-틴 전국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Y-틴 전국협의회는 일본군‘위안부’를 올해 중점운동 주제로 정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양은 이날 ‘똑같은 역사, 반복하실 겁니까?’라는 질문으로 군위안부 문제의 근본 해결이야말로 평화를 이루는 길임을 강조하고,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을 재차 요구한다. 특별히 억울한 일을 당한 적도, 차별을 경험한 적도 없다는 이양은 “차별 없이 아픔은 감싸주고, 함께 울어주며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게 평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으로 포로가 되고, 성폭력을 당하는 다른 나라의 여성과 아동의 모습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겪고 있다”고 전한 이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모른 척 지나간다면, 오늘날 일어나는 끔찍한 상황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우리 평화는 온전한 평화가 아닐 것”이라며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
‘여성과 군사주의’를 주제로 발표하는 여성평화운동가 앤 라이트 전 미국 육군대령은 지난해 북에서 남으로 한반도를 종단해 DMZ를 건넜던 ‘여성평화걷기(WomenCrossDMZ)’에 올해도 참가한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특별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세계 여성들이 연대해 노력할 것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마지막 발표자로는 고형원 하나의 코리아 대표가 최근 발매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꿈꾸는 음반 ‘하나의 코리아(United Korea 4 the World)’를 소개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부르는 평화의 노래’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호소한다.
이번 유엔 NGO 컨퍼런스에서 세계YWCA 워크숍을 주관하는 한국YWCA(회장 이명혜)는 세계 시민사회에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와 관련해 YWCA 평화통일운동을 소개하고,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등 여성폭력 예방을 위한 세계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5개 지역(대전, 순천, 울산, 청주, 충주) YWCA 청소년회원들은 컨퍼런스가 열리는 3일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홍보 부스를 직접 운영한다. 청소년의 눈으로 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도 펼친다.
제66차 유엔 NGO 컨퍼런스는 유엔 공보부가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며, 100여 개국 2500여 명의 NGO 대표, 학계,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세계시민교육 :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아동과 청소년 : 현재를 사는 미래의 세계시민’ 등 5개 라운드테이블을 주제로 세계 NGO 단체들이 주관하는 48개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2016 여성신문의 약속 ‘보듬는 사회로’>
1392호 [사회] (2016-05-28)
홍미은 기자 (hme1503@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