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자(者)’
안 병 희 목사 새중앙교회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고전 16:18)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정말 여름입니다.
여름이니까 더운게 당연하지 하면 되는데, 습도가 높은 더운 날씨는 불쾌지수를 상승시키고, 그래서 쉽게 짜증을 내게 합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의 장맛비와 궂은 날씨가 아닌 밝은 태양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화창한 아침이었습니다. 예전에도 수없이 많은 화창한 아침을 맞이했겠지만, 오늘 아침은 화창한 햇볕에 부는 시원한 바람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것 같았습니다.
얼마전 아내의 모습에서, 화창한 아침 햇살 속에 시원한 바람처럼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건 바로 네 살, 두 살 배기 아이들을 뒤치다꺼리 하느라 늘 정신이 없던 아내가 홈쇼핑에서 여름옷을 샀다고 입어 보이며 좋아해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늘 두 아이의 엄마로만 보았던 아내 모습이 아닌 새 옷을 사입고 좋아하는 여자의 모습을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도 새 옷을 사서 좋아했던 때가 있었지만, 그 때 아내의 모습은 두 아이의 엄마가 아닌 새 옷을 입고 좋아하는 천상 여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환히 웃는 아내의 웃는 얼굴을 보며 제 기분도 좋아졌고,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처럼 좋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안양YWCA로부터 칼럼을 부탁받고 고민을 하다 짧은 글이지만, 이 여름날에 많은 분들이 제가 느꼈던 화창한 아침 햇살에 시원한 바람 같이 기분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를 적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항상 바쁜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고 있는 분들에게 가끔은 자신의 시간을 가지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좋아할까?”,“ 가족이 좋아할까?”가 아닌“내가 좋아하는게 뭘까?”를 생각해보는 시간 말입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라 할지라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그 더위를 감당할 힘이 생깁니다. 가끔은 우리 마음도 무더위에 지친 몸처럼 힘없이 무기력 할 때가 있습니다.
바쁜 일상의 시간으로 지쳐있는 여러분에게 잠깐‘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통해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일게 하는 계기를 가지시길 권합니다.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고전 16:18)
여름날의 상쾌한 바람이 우리를 시원하게 하듯이, 우리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바람이 일게 하는 것은 바로 마음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마음속을 정확하게 알아줄 때, “거참속이시원~하다”,“ 가려운데를시원~하게긁어준다”고 말을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그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마음에 평안이 있어야 합니다.
지쳐있는 마음에는 평안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나의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일어나서 나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면, 이제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바람을 불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함으로써, 우리는 나와 또 나와 함께하는 우리의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불게 할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마음의 평안을 누리고, 더운 여름 날씨로 지쳐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그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
니다.
[이 게시물은 안양YWCA님에 의해 2013-07-08 14:01:52 YWCA 영성기도회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