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제공]
이예지 양, 유엔 NGO콘퍼런스서 日정부 사죄 촉구 예정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다시 한번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 합의에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17세 한국 소녀가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한다.
한국 YWCA는 안양 평촌고등학교 3학년 이예지 양이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세계 YWCA가 주최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들의 노력과 발걸음: Women Cross DMZ(여성평화걷기)' 행사의 발표자로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안양 YWCA 청소년 회원인 이 양은 청소년 4천여 명이 활동하는 한국YWCA Y-틴 전국협의회 회장이다. Y-틴 전국협의회는 일본군 위안부를 올해 중점 운동 주제로 정하고 관련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펼쳐왔다.
이 양은 콘퍼런스에서 '똑같은 역사, 반복하실 겁니까?'라는 질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근본 해결이야말로 평화를 이루는 길임을 강조하고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을 요구한다.
그는 "전쟁으로 포로가 되고 성폭력을 당하는 세계 여성과 아동의 모습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고통과 같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모른 척 지나간다면 우리 평화는 온전한 평화가 아닐 것"이라고 비판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육군대령 출신으로 현재 여성평화운동가로 활동하는 앤 라이트 씨가 참석해 '여성과 군사주의'란 주제를 발표한다.
그는 지난해 비무장지대(DMZ)를 건너 북에서 남으로 한반도를 종단한 데 이어 올해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평화걷기'에 참가한다.
한국 YWCA는 국내 평화통일운동을 소개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등 여성폭력 예방을 위한 세계 시민의 참여를 촉구한다.
YWCA 청소년 회원들은 행사 기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도 펼친다.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는 유엔 공보부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100여 개국 2천500여 명의 NGO 대표, 학계,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